새해가 밝았는데, 작년보다 더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시나요? 예전처럼 대문에 '입춘대길' 같은 좋은 글귀를 붙이고 싶지만, 막상 사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이신 경험, 있으신가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에 길운을 기원하는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 여덟 글자. 이 좋은 의미를 직접 손으로 써서 붙여보자는 결심과 함께, 오랫동안 서랍 속에 잠자고 있던 서예 도구들을 꺼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꺼낸 서예 상자 안에는 어린 시절부터 사용하던 붓, 벼루, 먹은 물론이고 가족이 남긴 귀한 도구들까지 가득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서예 용품들이 잘 보관되어 있었답니다.
붓, 먹, 벼루, 화선지라는 문방사우를 중심으로 연적, 붓발, 문진 같은 기본 도구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뚜껑이 있는 용 모양의 벼루는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네요. 마른 먹과 시판용 먹물도 발견했는데, 먹물을 활용해 농도를 조절하는 옛날 팁도 다시 떠올랐습니다.
책상을 보호해 줄 서화용 모포와 연습용 매트까지 세팅을 마치자, 드디어 글씨를 쓸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꺼내본 붓글씨 연습 책자는 잠시 미뤄두고, 우선은 입춘첩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참고할 글자 모양을 띄워놓고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죠.
하지만 막상 붓을 잡으니 손이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추운 실내에서 몇 시간이고 멈추지 않고 썼지만, 자세와 획의 힘 조절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고생스러웠습니다. 심지어 먹 냄새 때문에 환기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네요.
온갖 고난 끝에 가장 마음에 드는 여덟 글자를 골라냈습니다. 비록 조금 삐뚤빼뚤하고 쏠려있더라도, 정성껏 쓴 글씨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글씨를 다 쓰고 난 후에는 먹물 묻은 도구들을 닦고 정리하는 것이 또 하나의 숙제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과물이 완벽하진 않아도, 이렇게 직접 쓴 입춘첩을 현관문 안쪽에 붙여두니 한 해를 시작하는 기분이 더욱 특별해집니다. 만약 서예 도구가 있다면 올해는 한번 직접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서툴러도 그 과정 자체가 즐거운 선물이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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